해 지면 '진짜' 튀르키예가 시작된다!

 여행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낮 동안의 분주한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던 시대는 저물고, 해가 진 뒤에야 비로소 시작되는 도시의 진짜 매력을 탐험하는 ‘노크투어리즘(noctourism, 야간 관광)’이 전 세계적인 여행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계절 내내 온화한 기후와 동서양을 아우르는 풍부한 문화유산, 그리고 활기찬 현대적 인프라를 모두 갖춘 튀르키예가 가장 주목받는 대표적인 야간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코 잠들지 않는 도시, 이스탄불이 있다. 튀르키예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나이트 뮤지엄 프로젝트’는 이스탄불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고대 유물이 잠들어 있는 고고학 박물관, 도시의 파노라마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갈라타 타워 등 주요 문화 명소들이 늦은 시간까지 문을 활짝 열고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낮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고요한 밤의 정취 속에서 유구한 역사를 마주하는 경험은 그 자체로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여름밤의 열기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으로 더욱 뜨거워진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로비 윌리엄스 같은 슈퍼스타들의 콘서트가 열리고, 야외 영화 상영이 펼쳐지며 이스탄불의 밤을 다채로운 문화의 향연으로 물들인다.

 

이스탄불의 밤을 이야기할 때 보스포루스 해협을 빼놓을 수 없다.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가르는 이 해협 위로 유유히 떠가는 일몰 크루즈에 몸을 싣는 순간, 하늘과 바다, 그리고 도시가 붉게 물드는 황홀한 장관을 마주하게 된다.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프라이빗 디너 크루즈를 통해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는 궁전과 모스크의 실루엣을 배경으로 낭만적인 저녁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또한, 현지인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고 싶다면 전통 선술집인 ‘메이하네(Meyhane)’를 찾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유쾌한 대화를 나누거나, 최신 트렌드를 만끽할 수 있는 루프톱 바에서 칵테일 한 잔과 함께 백만 불짜리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이스탄불을 넘어 에게해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또 다른 매력의 밤이 기다린다. 이즈미르에서는 달빛 아래 고대 로마의 영광을 간직한 에페수스 유적의 대리석 길을 거닐 수 있으며, 인근의 문화예술센터 역시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어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물라 주에 위치한 휴양도시 보드룸에서는 수중고고학박물관이 색다른 야간 개장을 통해 달빛 아래 잠긴 고대 난파선의 유물을 감상하는 신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미식가라면 우를라 지역의 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곳에서는 현지에서 생산된 품질 좋은 와인과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에게해식 미식을 즐기며 여유로운 밤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페티예와 마르마리스의 아름다운 해안에서는 달빛을 조명 삼아 떠나는 크루즈와 고요한 밤바다를 탐험하는 야간 다이빙 같은 이색적인 액티비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음과 열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보드룸의 리조트 단지로 향하면 된다. 이곳의 클럽, 바, 그리고 여름 내내 이어지는 축제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이들과 함께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주한 튀르키예대사관 문화관광참사관 부쉬라 카라테페는 “풍부한 문화, 유구한 역사,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다채로운 미식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튀르키예의 밤은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하며, “튀르키예만큼 이렇게 다채롭고 깊이 있는 야간 관광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