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달 착륙"…LG, 국내 스타트업과 '우주 개척' 선언

 미래 기술의 향연이 서울 마곡에서 펼쳐진다. LG는 차세대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대규모 혁신 축제 '슈퍼스타트 데이 2025'를 17일부터 이틀간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8년 LG의 핵심 R&D 기지인 LG사이언스파크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이 행사는, 이제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LG의 주요 계열사는 물론, 정부 기관 및 국내외 유수의 투자자들 앞에서 그간의 성과를 뽐내고, 사업 협력과 투자 유치라는 실질적인 기회를 모색하는 '기회의 장'이 열리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총 32개의 혁신 스타트업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의 발표를 듣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창조경제혁신센터, 그리고 날카로운 안목을 지닌 스타트업 전문 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산업의 청사진을 함께 그린다. 특히 LG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천명한 ABC(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필두로, 로봇, 우주산업, 사이버 보안 등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최첨단 분야의 혁신 기술들이 총망라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면면을 살펴보면 감탄을 자아내는 기술들이 즐비하다. '코라스로보틱스'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일체형 로봇 손 체인저 시스템을 선보인다. 15종이 넘는 다양한 그리퍼(로봇 손)를 순식간에 교체하며, 어떤 물건이든 손상 없이 정교하게 파지하는 이 기술은 산업 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을 지녔다. '에이플라'는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을 현실로 만든다. 로봇이 사람의 도움 없이 영상을 보고 스스로 동작을 학습하는 기술을 공개하며, 전시 현장에서는 로봇이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며 새로운 동작을 익히는 놀라운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 처리의 효율을 극대화할 '망고부스트'의 DPU 기반 네트워킹 솔루션, 세포 배양 기술로 인공 적혈구를 체외에서 생산하여 혈액 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아트블러드'의 혁신 기술도 공개된다. 또한, 국내 유일의 재활용 플라스틱 디지털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파운드오브제'는 다양한 재생 소재를 전시하며 순환 경제의 미래를 제시한다. 여기에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가 연사로 나서 'AI 반도체 글로벌 격전지에서의 승부'를 주제로 치열한 시장에서의 생존 전략과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LG가 국내 유일의 달 탐사 로버 개발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와 함께 추진하는 우주산업 실증 내용을 최초로 공개한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협력을 넘어, 대한민국의 우주 시대를 향한 담대한 도전이다. 당장 오는 11월 누리호 4차 발사에 탑재될 카메라 모듈부터, 내년 6월 5차 발사에 실릴 배터리 셀과 통신 모듈용 안테나까지, LG와 무인탐사연구소의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들이 베일을 벗는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2032년, 대한민국이 만든 탐사선이 달 표면에 착륙하는 것이다. 이 원대한 꿈을 향한 첫걸음이 바로 이번 '슈퍼스타트 데이'에서 공개되는 셈이다.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슈퍼스타트 데이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의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처럼, 전 세계가 주목하는 혁신의 상징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LG가 마련한 이 거대한 기술의 장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산업 지형도를 바꿀 어떤 '슈퍼스타'를 탄생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